지난 4월 초, 토스의 무료 브랜드콘 이벤트가 화제였습니다. 식목일을 맞아 브랜드콘 열매를 친구에게 공유하고 공유된 이벤트 페이지의 쿠폰 그래픽을 긁는 듯한 사용자 모션을 통해 랜덤으로 사용자에게 콘칩, 빅맥세트, 피자, 배민 할인쿠폰 등의 다양한 무료 브랜드콘 쿠폰을 받을 수 있도록 했던 이벤트입니다. 특히나,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상품 중 '콘칩' 과자가 당첨률이 굉장히 높아 '콘칩 대란' 이라는 키워드가 여러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습니다. 너무 많은 이벤트 참여로 편의점에서 '콘칩' 과자가 일시 품절되어 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토스 측에서는 심지어 브랜드콘 수령 기간을 연장하는 조치까지 취했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리고 싶은 원티드의 직장인 월급복권 이벤트는 토스의 무료 브랜드콘 이벤트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어떤 점이 닮았고 또, 그와 비교하여 개선했다면 좋았을 내용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https://think-note.com/toss-brandcon/
[인사이트 노트] 토스는 왜 ‘브랜드콘’에 꽂혔을까?
지난 주, 여러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가 하나 있었다. 바로 '콘칩대란'이라는 키워드. 한 편의점에서 과자 '콘칩'이 일시 품절되어, 콘칩 구하기가 어려워진 것을 의미하는 단어였다. 그
think-note.com
: 복권을 긁어서 네잎클로버만 나오면 400만원이 내꺼!
'직장인 월급 복권'이라는 이름으로 원티드에서 진행 중인 이벤트입니다. 이벤트 참여 방식이나, 전개 방식이 기존 토스의 무료 브랜드콘 이벤트와 굉장히 유사합니다. 토스의 이벤트 파장성과 그 흐름을 연결하여 가져가고자 했던 것으로 예상됩니다.(아마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시기에 맞게 오픈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매일 한장씩 복권이 주어지며, 20명의 당첨자를 선정하여 각각의 당첨자들에게 무려 당첨금 400만원씩을 증정하는 이벤트입니다. 이벤트 당첨금이 크고 참여 방법도 쉬워서 접근성이 좋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가볍게 많이들 참여하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 이벤트 참여를 위한 로그인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 제공
이벤트 참여를 위해서는 원티드 회원이 되어야 합니다. 아마 신규고객 유치가 이벤트의 주된 목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티드 이벤트 참여 전용 로그인 페이지를 따로 생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이벤트를 통한 회원 유입을 수치화하기 위함일 수도 있고, 해당 이벤트를 통해 처음으로 회원가입을 하거나 오랜만에 접속하는 회원들에게 올바른 페이지로 연결되었다는 걸 확인시키는 행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타이틀과 소타이틀을 통해 이벤트 참여를 위한 로그인 혹은 회원가입 페이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창립한지 얼마되지 않은 최신 커리어, 채용 플랫폼인만큼 모바일 웹 상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최대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메일을 입력하는 인풋박스는 클릭하는 순간 아웃라인 색상이 원티드의 primary 컬러로 변경되고 키패드가 올라오며, 현재 입력을 받을 수 있는 상태라는 점을 명확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서브타이틀의 내용도 이메일을 입력받은 후 행동에 대한 안내성 문구로 변경된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이메일 형식이 아닌 경우 아웃라인 색상이 error 컬러로 변경되고 도움말 텍스트가 노출됩니다. 심지어는 이메일 형식을 판단할 수 있는 글자인 @ 기호를 입력하는 순간 다음으로 작성해야 할 플랫폼 정보에 대해 예시를 노출해주어 빠른 입력을 돕습니다. 다른 이벤트 페이지의 로그인, 회원가입보다 훨씬 빠르고 간단한 느낌을 주어 초기 진입 경험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끕니다. 참고로, 원티드의 모바일 앱에서는 이런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원티드 앱을 다운로드 받고 로그인을 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원티드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고객들의 유입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프로세스의 용이성을 모바일앱보다는 모바일웹으로 더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직장인 월급복권, 이건 조금 아쉽다
월급복권을 긁고 결과를 보기까지의 사용자 경험은 사실 토스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복권을 긁을 때 사용된 모션이나 그래픽 인터랙션은 거의 동일해보일 정도입니다. 하단에 등장하는 토스트얼럿의 UI형태와 UX라이팅도 유사합니다.
요즘들어 많은 앱이 등장하고 또,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보니 유사하게 느껴지는 디자인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미니멀리즘과 모던하고 깔끔한 스타일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토스와 비슷한 스타일의 UI디자인이 많이 보이고 있어 각 브랜드마다의 개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원티드의 이번 이벤트는 토스와 유사한 점이 굉장히 많이 보여 더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클로버 그래픽 같은 경우에도 3가지의 클로버 안에 네잎과 세잎을 섞어서 노출했더라면 조금 더 긴장감 있는 경험을 전달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UX라이팅도 결과 창의 CTA버튼 문구를 "월급복권 공유하기"라기보다는 현재 이벤트의 특성을 살려 "월급복권 더 받으러가기" 혹은 "친구에게 공유하고 한번 더 뽑기" 와 같은 문구로 수정하여, 이벤트를 공유할 때의 혜택을 조금 더 강조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 400만원을 준다는데도 왜 안해?
토스의 무료 브랜드콘 이벤트는 시작과 동시에 엄청난 붐을 일으키고 '콘칩대란'을 만들어내며, 쿠폰의 수령기간을 연장시키고 심지어는 무료 브랜드콘 이벤트 2탄까지 등장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원티드가 직장인 월급복권 이벤트를 시작한지 5일이 지난 오늘, 휴일이 끼어있었다고 해도 일반인을 제외하더라도 직장인 조차도 아는 사람이 많지 않고 관련 내용도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글을 적고 있는 저 조차도 이벤트를 2-3번정도 참여해본 이후로는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UI디자인, 진행방식, 이벤트에 투자된 당첨금 규모까지 거의 유사한 이 두 이벤트가 다른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학내일에서 이야기하는 Z세대의 소비 트렌드에서 그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대학내일에서 말하고 있는 Z세대의 특징 중 하나는 무작정 도전하는 것보다 예상이 가능한 도전을 더 선호한다는 점입니다. Z세대는 회복탄력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현 시대 상황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자연스럽게도 실패에 대한 회피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5명에게 1,000만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보다 5,000명에서 1천원을 제공하는 이벤트에 더 호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네이버의 주간일기 챌린지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리워드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참여자로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재도전이 가능하고 중도 참여가 가능하며, 참여 허들이 낮은 이벤트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채용 지원을 할 때에도 경쟁률이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보아, 이벤트를 시작하고 5일이 지난 지금 원티드의 이벤트 당첨자는 최종 당첨자 20명 중 2명에 불과합니다. 반면, 토스는 낮은 가격의 상품을 많은 사람이 당첨될 수 있도록 진행했고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굉장한 붐을 일으켰던 토스의 스타일과 비슷하면서도 참여 난이도가 낮으며 접근성이 좋고 높은 당첨금으로 인해 시작이 좋았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당첨자와 높아보이는 경쟁률에 참여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원티드에서 노렸던 타겟층을 명확히 알 수는 없으나 인당 당첨금을 줄이고 조금 더 짧은 응모기간으로 회전률을 높여 눈에 보이는 당첨자 수를 노출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로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기간이 많이 남아있으니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으로 허들을 낮추어 당첨 속도를 빨리한다면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결말을 맞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이벤트의 링크를 첨부드리니 한번씩 참여해보시기를 권장드리며 마치겠습니다. ٩(•̤̀ᵕ•̤́๑)૭✧
https://www.wanted.co.kr/lottery
직장인 월급복권이 도착했습니다
당첨되면 400만원을 드려요!
www.wanted.co.kr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고사이트
https://www.teamblind.com/kr/post/lt%EC%A7%81%EC%9E%A5%EC%9D%B8-%EC%9B%94%EA%B8%89%EB%B3%B5%EA%B6%8Cgt-AOQeFy04
https://blog.toss.im/article/tinyquestions-disability-4
'UX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이트의 스크롤 속도가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 : 스크롤 하이재킹(Scroll Hijacking) (7) | 2022.12.05 |
|---|---|
| 상대방이 채팅을 입력 중입니다... (4) | 2022.11.02 |
| 소비자를 속이는 e-commerce 서비스들의 교묘한 UIUX : 다크 패턴(Dark Pattern) (0) | 2022.07.15 |
| Log in 과 Sign in은 뭐가 다른 걸까? (+ Sign up) (6) | 2022.06.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