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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_일상/일상생활 속의 UX

올 한해 내가 들었던 음악, 연말결산 해볼까? (feat. 스포티파이)

by 32chaeyeon 2021. 12. 3.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돌아온 일상생활 속 UX 파트입니다. 오늘은 스포티파이의 2021년도 연말결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2015년에 음원 스트리밍 업계 최초로 개개인에 맞춘 음악연말결산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사용자 개인의 음악 청취 기록과 취향 분석을 통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고 뿐만 아니라 그 해의 세계적인 음악 트렌드나 다양한 스트리밍 기록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2019년도에는 청취자 개인의 2010년부터 2019년도까지의 10년간 음악 감상 이력을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이번 2021년! 올해의 스포티파이 연말결산을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요? 스포티파이를 사용하시는 분도 사용하지 않으시는 분도 흥미로울만한 내용들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전체 스포티파이 연말결산 중 주요 서비스라고 생각되는 부분들만 뽑아 정리하고 분석해보았답니다~ ✧⁺⸜(  •⌄•  )⸝⁺✧

 


: 2021년이 당신이 주연인 영화였다면?

 

한해동안 즐겨들었던 음악을 스포티파이는 재미있는 방식으로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2021년이 당신이 주연인 영화였다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2021년도에 자주 들었던 음악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오프닝 크레딧 테마곡", "라이벌 댄스팀과 경쟁하는 순간", "빗속에서 사랑을 고백할 때" 등과 같은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프닝 크레딧 테마곡"이라는 키워드는 고정되어 있고 남은 2가지 키워드는 사용자가 자주 들었던 음악의 장르별로 정해진 키워드가 노출되는 방식같아 보였습니다.(스포티파이를 사용하는 다른 지인의 연말결산과 비교분석해보았습니다.) 복잡한 방법도 아니고 단순히 노출방식에 약간의 변화를 준 것 뿐이지만 "2021년도에 당신이 가장 즐겨듣던 음악 1,2,3위" 이런식의 고전적이고 딱딱한 방식보다 훨씬 관심을 끄는 방법인 것 같았습니다. 

 

왼쪽 : 2021년도 연말결산 영화파트 플로우 / 가운데 : 작성자 본인의 두번째 음악 키워드 / 오른쪽 : 작성자 지인의 두번째 음악 키워드

 

 

 

: 샤워하면서 들을 당신이 사랑한 100곡

 

다음 파트에서 스포티파이는 2021년 한해동안 사용자가 자주 들었던 음악 100곡을 모아 2021년도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제공합니다. 역시나 위트있는 메시지로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합니다. "당신이 샤워하는 순간에도 꼭 맞는 플레이리스트가 있어야죠" 라는 멘트로 혼자 음악을 감상하고 빠져들기 좋은 그 부분을 공략합니다. "(마음에 쏙 들거에요)" 라는 멘트는 사용자로 하여금 어떤 곡이 있을지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동시에 스포티파이의 개인화 머신러닝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또한, "내 라이브러리에 추가하기" 버튼을 눌러 플레이리스트를 추가하고 난 뒤 다시 연말결산을 확인하면 버튼 텍스트는 "내 라이브러리에 추가됨"으로 변경되며 비활성화처리된 듯 보이고 그 버튼을 한 번 더 누르게 되면 플레이리스트를 라이브러리에서 간단하게 삭제할 수 있습니다. 

 

왼쪽 : 2021년도 연말결산 플레이리스트 플로우 / 오른쪽 : 라이브러리로 바로 추가가 가능한 모습

 

 

 

: 당신의 오디오 아우라 진단중 ...

 

스포티파이는 개개인의 음악 청취특성을 "오디오 아우라" 라는 것으로 정의하며 청각적 특성을 가졌던 사용자의 청취 스타일을 색상을 통해 시각화하여 공유해주고 있습니다. 오디오 아우라에 대한 스포티파이의 엔지니어링 블로그 글을 참고해보면 각 사용자의 청취 기록을 집계하여 6가지의 광범위한 기분 카테고리로 만든 후 다시 2가지로 좁혀 오디오 아우라를 완성한다고 합니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사용자가 감상했던 음악의 트랙들의 스트림 수를 파악하여 나온 개인화된 음악 데이터를 통해 6가지 기분을 나타내는 단어로 정리합니다. 그 후 총 스트림 수에 대해 백분율로 상위 2가지의 단어를 솎아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해둔 6가지 단어들에 색을 지정했습니다. 심지어는 한가지 단어에 대해 1가지 색상이 아닌 무려 3가지의 색을 지정해 계산했던 사용자의 백분율에 따라 명도가 조금씩 다른 색을 사용하여 더욱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길 원했습니다.

 

https://engineering.atspotify.com/2021/12/the-audio-aura-story-mystical-to-mathematical/

역시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중 사용자 개인화에 가장 중심을 두고 있는 서비스라는 것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레퍼런스인 것 같습니다. 

 

왼쪽 : 스포티파이 오디오 아우라 측정 플로우 / 가운데 : 작성자 본인의 오디오 아우라 / 오른쪽 : 작성자 지인의 오디오 아우라

 

 

 

: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음악 취향퀴즈

 

스포티파이 연말결산 중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입니다. 한해동안 들었던 음악과 플레이리스트 데이터를 통해 진실 혹은 거짓 게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장 많이 들었던 플레이리스트, 가장 자주 들었던 아티스트의 음악, 가장 많이 반복재생했던 곡 등 사용자 개인의 데이터를 통해 만들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재미요소인 것 같습니다. 퀴즈는 제한된 시간안에 문장카드를 선택하는 것으로 진행되며 카드를 선택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정답이 공개됩니다. 퀴즈가 끝나면 "친구도 게임의 정답을 맞출 수있을까요? 이 스토리를 공유해보세요"라는 문장이 나오며 퀴즈 스토리 공유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간접적으로 스포티파이 연말결산을, 더 나아가서는 스포티파이를 홍보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공유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부터 메시지, 링크 복사 등 다양한 수단으로 가능합니다.

 

왼쪽 : 진실 혹은 거짓 스토리 프로우 / 오른쪽 : 게임에서 정답을 맞췄을 때의 화면

 

 

 

: 최애 아티스트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세요!

 

올 한해는 어떤 아티스트의 음악을 많이 들었을까요? 스포티파이는 한해동안 몇명의 아티스트의 노래를 감상했는지 먼저 소개합니다. 그 중 어떤 아티스트의 노래를 가장 많이 들었는지 또, 스포티파이를 사용하는 전세계 사람들의 통계를 통해 올해 이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은 상위 몇%에 속하는지까지 점차적으로 범위를 좁혀가며 공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 아티스트의 음악을 감상한 시간과 가장 많이 들었던 한가지의 곡도 같이 노출해줍니다. 음악을 감상한 시간은 모두 분으로 변환하여 노출하고 있는데 이 작업으로 인해 꽤 높은 숫자들이 보여지게 되고 다른 노출방식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처럼 보이는 착각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기본 글자와 강조하고 싶은 글자의 색이 대비되면서 스포티파이의 특색이 보이는 색상과 그래픽을 사용한 점도 꾸준히 눈에 띕니다. 사용자가 딱히 생각하고 있지 않더라도 정확한 수치과 통계를 근거로 사용자 자신의 취향을 파악해주는 점에서 마음이 끌립니다. 더 나아가서 "고마움을 표현하세요" 라는 버튼으로 최애 아티스트에게 트위터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둔 점은 스포티파이의 귀여운 마케팅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왼쪽 : 아티스트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플로우 / 오른쪽 : 아티스트에게 트위터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화면

 

 

 

: 당신의 2021년 스포티파이 연말결산 공유하기

 

마지막으로 스포티파이는 연말결산을 마무리하며 개인화된 2021년 연말결산 Wrapped카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가지가 아닌 여러가지의 색상 바리에이션으로 다양한 카드를 사용자가 직접 골라볼 수 있습니다. 

7,000만 곡 이상의 음원과 40억 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토대로, 전 세계 3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매일 스포티파이로 음악을 듣고 있다고 합니다. 이때 발생하는 사용자 데이터를 고도의 인공지능/머신러닝 기술로 분석해 사용자에게 다시 적용하여 사용자별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플레이리스트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스포티파이의 머신러닝기술은 데이터 속의 단순 패턴을 찾는 것이 아닌 인과관계를 찾는 것에 주력한다고 합니다. 개인맞춤 서비스는 당연하게도 사용자 개인이 듣는 몇몇 노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수 많은 사용자들의 데이터간 인과관계를 분석하여 가장 관련성이 높은 컨텐츠에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만드는 것이죠. 스포티파이의 업무방식에 대해 조금 더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스포티파이 뮤직팀의 몇가지 주요 업무 중 하나인 "에디토리얼"은 음악을 큐레이팅(선별)하는 음악 전문가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들이 수 많은 음악을 듣고 새로운 곡과 기존 곡을 토대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면, 이후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이를 조금 더 최적화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스포티파이는 인공지능 기술 이전에 뮤직팀의 "인간적" 노고를 통해 인공지능과 인간의 "협업구조"를 지향한다고 하네요. 

 

왼쪽 : 2021년도 연말결산 Wrapped 공유하기 플로우 / 오른쪽 : 2021년도 연말결산 Wrapped 스타일 선택 화면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고사이트

https://engineering.atspotify.com/2021/12/the-audio-aura-story-mystical-to-mathematical/

https://it.donga.com/31774/

https://it.donga.com/10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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