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투자, 최대 효율을 위한 29cm의 업무 도구
현재 온라인 편집샵 중 여성 패션 분야의 단연 1위는 29cm입니다. 5년 전인 2018년도의 연간 거래액만 하더라도 500억정도였으나, 현재 연평균 86%이상 성장하며 10배 이상으로 규모를 키웠습니다. 그런 29cm의 성공의 중심에 있는 것은 바로 퀄리티있는 비주얼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각적인 제품과 브랜드, 콘텐츠들로 트렌드를 선도하고 이에 따라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들을 다량으로 유치하고 있습니다.
29cm는 매력적이고 감각적인 것들에 집중했습니다. 플랫폼 성장에 대표적으로 영향을 미친 감각, 콘텐츠, 비주얼, 스토리텔링 등을 29cm만의 스타일로 유지하고 디벨롭해나가기 위해 29cm는 어떠한 노력들을 해왔고 또, 하고 있을지 오늘 알아보려고 합니다. 29cm가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구축하고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29cm만의 도구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누구나 제작 가능한 콘텐츠 도구, CMS
29cm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그로 인해 제품 제작 업무 프로세스에서 문제점을 맞이했습니다. 29cm 하면 떠오르는 인상은 감도 높은 이미지, 글귀, 매력적인 콘텐츠 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 중 콘텐츠는 29cm 서비스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통해 단독입점, 단독할인 등의 오직 29cm에서만 볼 수 있는 브랜드와 제품을 포함하는 콘텐츠로 사용자에게 매력적인 프로모션을 제공할 수 있고, 29cm의 입점하는 다량의 신규 브랜드들과 새로운 제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내용에서 조금은 아실 수 있으셨다시피 29cm는 커지는 서비스 규모와 비례하여 입점 브랜드의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각 브랜드에 대한 콘텐츠 수요가 늘었습니다. 문제는 제작할 수 있는 콘텐츠 수량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제작되는 콘텐츠가 브랜드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어진 것입니다. 거두절미하고 그럼 29cm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해당 문제 상황에 대한 파악과 해결 방안 도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 바랍니다.)
29cm는 CMS(Content Management System)라는 자체 제작한 콘텐츠 제작 도구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는 몇 가지의 입력한 정보를 조립하여 사용자 UI에 제공하는 '콘텐츠 정보 관리' 도구라고 29cm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도구의 가장 큰 장점은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별다른 문제없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나의 가이드를 기반으로 누구나 디자인 작업없이 최대한 정보가 자동화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도구를 구축한 것입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해당 제작 도구 구축으로 인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프로세스와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기존에는 제작 소요시간이 약 30일이었던 콘텐츠를 이제는 약 10분만에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거의 960배 정도로 시간을 단축했다는 기적을 보여줍니다.
: 제 생각은요
콘텐츠를 제작하는 담당자가 디자이너가 아닌 다른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정말 파격적입니다. 여러 형태의 콘텐츠를 하나의 스타일로 기준화한 가이드를 제작하고 공유하여 문제를 해결한 부분은 어떻게 보면 간단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콘텐츠 디자이너의 역할과 업무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콘텐츠 디자이너라는 직무가 사라질 수도 있는 위험한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효과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콘텐츠의 퀄리티와 시간 대비 작업량을 늘리기 위해 과감히 내용을 프로젝트화하여 추진했다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업무의 효율성과 단축된 콘텐츠 제작 시간면에서 보았을 때 성과 또한 굉장히 월등합니다. 이와 같은 콘텐츠 제작 도구의 구축으로 29cm 콘텐츠 스쿼드의 제품 디자이너들은 또다른 작업들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게 되었을 것이고 이는 해당 팀 구성원의 업무 역량까지도 높일 수 있는 선순환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콘텐츠 감도를 측정하는 지표 도구, CVP
29cm도 여느 커머스 서비스들과 다르지 않게 콘텐츠의 성공여부를 매출로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디자이너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해당 콘텐츠가 좋은지 나쁜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매출만으로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브랜드의 유명세나 가격, 카테고리 등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콘텐츠가 잘 만들어졌는지, 유저들은 어떤 콘테츠에 좋은 반응을 하는지, 어떤 콘텐츠가 기획 의도와 유저 반응이 일치하며 어떤 콘텐츠가 그렇지 않은지 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29cm는 콘텐츠 조직 내에서 콘텐츠의 '감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였습니다. 고객들의 반응과 호감도 등을 판단하여 결과치를 바탕으로 감도 측정표인 CVP(콘텐츠 밸류 포인트(Contents Value Point))를 구축해낸 것입니다. 29cm의 크리에이티브실은 콘텐츠를 방문한 유저가 콘텐츠를 방문하고난 후 해당 콘텐츠에서 소개되는 브랜드의 다른 상품의 상품 상세페이지를 방문하고 그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는 행위가 곧 브랜드 상품 구매와 유의미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아래와 같은 수식을 도출할 수 있었고 결론적으로 해당 수식의 결과값의 크기에 따라 최종적인 CVP의 지표별 가중치를 설정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해당 문제 상황에 대한 파악과 해결 방안 도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 바랍니다.)
: 제 생각은요
디자인, 콘텐츠, 감도 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대하여 수치화하고 측정 지표 혹은 도구로 제작한다는 목표는 굉장히 실험적이면서 흥미롭습니다. 문제 상황 도출 방식과 CVP 지표를 구축을 위한 여러가지의 가설 설정, 해당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수식과 지표까지 여러면에서 매우 존경스러웠습니다. CVP 구축보다도 놀라웠던 점은 해당 지표를 제작한 크리에이티브실에서 해당 도구에 대해 브랜드 파워에 따라 CVP 점수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파악하고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해 CVP 구축에서 멈추지 않고 브랜드의 파워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까지도 개발 예정에 있다고 합니다. 브랜드의 파워에 따라 명확히 측정할 수 없는 CVP를 브랜드 측정 도구를 통해 파워가 큰 브랜드에는 패널티를, 브랜드 파워가 작은 브랜드에는 어드벤티지를 제공하여 점수의 왜곡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29cm처럼 감성, 감도, 취향을 중점적으로 서비스되는 플랫폼들에게도 흔하지 않은 미래적 방향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감히 예상해봅니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