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디터 람스: 바우하우스에서 애플까지
디자인 역사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전시 "디터 람스 : 바우하우스에서 애플까지" 전시가 열렸습니다. 기획을 담당한 4560디자인하우스에서는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계승하며 산업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한 브라운사의 전설의 디자이너 디터 람스의 디자인 제품들부터 애플 디자인까지 산업 디자인의 역사를 한눈에 보실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 전시는 바우하우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좋은 디자인"이라는 모토에 따라 제품들의 단순 진열이 아닌 과거의 공간을 재현하여 우리의 삶 속에서 좋은 디자인이 갖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탄 롯데백화점 개장 1주년을 맞아 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실에서 주최한 이 전시는 2022년 8월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에이트 스퀘어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팝업전시이며, 백화점 영업시간에 따라 운영하고 있으니 잘 맞춰서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월-금 : 11:00-19:00 / 토-일 : 10:30-19:30 / 백화점 휴무에 따라 휴관)
: 바우하우스의 철학을 이어받은 제품 디자인의 정수
이번 전시는 1921년 설립된 브라운(Braun)의 초기 작품을 시작으로 바우하우스의 철학을 잇는 울름 조형대학의 1950년대 작품과 1960년대 디터 람스 전성기 작품을 시대순으로 감상하는 방식으로 관람 동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디터 람스의 룸을 포함하여 바우하우스 제품부터 초기 맥북까지 500여점에 이르는 폭넓고 심도있는 아카이브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디자인 역사에 획을 그은 디터 람스의 대표작들을 미드 센추리 모던 시대의 가구와 분위기를 재현한 공간에서 마주하는 경험은 디자이너 디터 람스가 꿈꾸었던 "좋은 디자인"의 본질에 한 걸음 더 다가가 그의 영감과 상상력을 공유하는 특별한 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니 디터 람스가 말하고자 했던 "좋은 디자인"에 대해 생각하며 전시를 관람한다면 감상 후 느끼는 감정이 남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바우하우스란 무엇인가.
2019년도를 기준으로 설립 100주년을 맞은 바우하우스는 1919년 발터 그로피우스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독일의 조형학교로써 14년에 불과한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지난 20세기와 21세기 건축과 산업 디자인의 가장 결정적인 디자인은 바우하우스의 막대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나치의 탄압으로 학교가 문을 닫기 전까지 바우하우스는 현대 디자인의 초석이라고 불리는 거의 모든 것을 고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라고 합니다. 바우하우스는 폐교 이후 미국에서 설립자인 발터 그로피우스가 하버드대학교 건축학 부장, 바우하우스의 마지막 교장이었던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일리노이공과대학 건축학 부장으로 부임하며 제품을 단순하고 편리하게 설계하는 방법, 디자인 교수법, 교육 이념을 전 세계에 알렸다고 합니다.
: 디터 람스에서 조너선 아이브까지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브라운 사의 제품에서 시작하여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조너선 아이브 시대 전후의 혁신적인 애플 제품까지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명처럼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계승한 다양한 제품 디자인의 지난 발자취를 되짚는 전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제품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에 생산된 제품들을 모아 공간을 재구현함으로써 그 때의 생활 공간을 간접적이라면 간접적, 직접적이라면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 점이 돋보입니다. 특히나 아래의 이미지를 보시면 아실 수 있다시피 각각 다른 시대와 공간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을 모아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디테일한 특성을 제외하면 제품에서 강조하고자 했던 공통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색상, 요소를 더하고 뺀 정도 등, 디자인의 그 분위기가 굉장히 닮아 있습니다. 다양한 시대의 공간으로 이루어져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어떤 시대를 말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분간하기 어려울정도로 모든 제품들이 바우하우스의 이념을 잘 표현해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시 입장 시 첫번째 공간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늘어놓은 디자인 역사 흐름 연대표는 전시를 보기 전 읽었을 때와 전시를 본 후 다시 읽어보았을 때의 느낌이 또 달랐기 때문에 전시를 보실 때 제품과 공간과 함께 몇번이고 다시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를 관람할 때에도 재미있고 색다른 경험이었지만 전시 관람 이후 현대 디자인 역사에 대해 바우하우스부터 시작해 다시금 되돌아보며 자료들을 찾고 파생된 다양한 제품 디자인들과 바우하우스를 계승한 현대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보았을 때 그제서야 전시를 진정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시는 디터 람스라는 인물 하나만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음에도 생각보다 현대 디자인까지의 연결고리들이 많아 어디까지 전시에서 보여주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에서는 디터 람스, 조너선 아이브까지 볼 수 있었다면 전시 관람 이후에는 그들과 불어 재스퍼 모리슨이나 후카사와 나오토 등과 같은 모던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또다른 대가들의 작품들까지 함께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 디터 람스의 좋은 디자인 10계명
바우하우스의 영향을 받은 디자이너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애플의 조너선 아이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너선 아이브는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로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맥북 등, 애플을 대표하는 기기와 OS 및 인터페이스까지 디자인한 인물로 유명합니다. 그런 그가 항상 이야기하는 애플 디자인 영감의 원천과 롤모델이 바로 디터 람스입니다. 디터 람스는 한번도 바우하우스에서 수업을 들은 적이 없음에도 줄곧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연구하며 "Less is more"이라는 개념을 내세워 가전 기기 회사 브라운의 제품을 명작으로 만들었습니다. 그의 유명한 개념으로는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10가지 원칙이 있는데 내용은 다음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1.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2.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유용하게 한다
3. 좋은 디자인은 아름답다
4. 좋은 디자인은 제품의 이해를 돕는다
5. 좋은 디자인은 눈에 띄지 않는다
6.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7. 좋은 디자인은 오래간다
8.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에서 나오는 필연적인 결과다
9. 좋은 디자인은 환경을 생각한다
10. 좋은 디자인은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 디자인한다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고사이트
http://art.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8/23/2022082301863.html
https://ssoldot.me/news/6893
http://mdesign.designhouse.co.kr/article/article_view/101/55103